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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대비

카톡으로 시작된 로맨스 스캠, 몇천만원을 잃기까지

by 듀앵 2026. 2. 7.


요즘 로맨스 스캠 이야기를 뉴스에서만 보다가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런데 그 ‘설마’가 나였다.

이 글은 실제로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로맨스 스캠의 전형적인 수법을 정리한 기록이다.


1. 시작은 아주 자연스러운 카톡 대화였다


처음 접근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말도 공손했고, 관심사도 잘 맞췄다. 매일 안부를 묻고, 나를 이해해주는 말들을 했다.

✔️ 핵심 포인트
• 감정적 유대 형성
• 빠른 친밀감
• “너는 다른 사람과 달라” 같은 말

이 단계에서는 돈 이야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신뢰를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


2. “지금 해외에 있다”는 설정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말이 나왔다.

“지금 해외에 있어서 한국 계좌를 쓰기 힘들다”
“한국 들어가면 꼭 보답하겠다”

이건 로맨스 스캠에서 정말 흔한 설정이다.

해외 체류 설정의 목적
• 직접 만날 수 없는 이유 만들기
• 금융·배송 문제 핑계 만들기
•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상황 연출


3.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청, 그리고 금액


결정적인 순간은 여기였다.

“구매대행 일을 하고있는데 해외라 송금하면 시간이 걸린다.”
“네가 대신 결제해줄 수 있겠니?”

처음에는 본인 아이디를 알려주며 여기 있는 적립금으로 구매하면 되고 몇 만 원, 십만 원 수준이었다.
나중에는 팀으로 구매해야한다면서 나를 초대했는데 몇 백만원 씩이나 하는걸 팀원이라는 사람들이 턱턱 구매했다.
나는 확인을 몇 번이나 하면서 구매했는데 틀렸다면서 내 돈으로 다시 구매해야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가 하얘졌다. 남의 돈으로 잘못한 것 같은 죄책감을 심어주는 나쁜놈들이지만 그 때는 몰랐다. 진짜 잘못한 줄 알았다.

4. 왜 이 요청이 위험한가


이 단계는 로맨스 스캠의 결정타다.

✔️ 전형적인 특징
•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긴급성
• 죄책감 유도 (“너밖에 없다”)
• 미래 보상 약속 (“나중에 다 갚겠다”)

이 요청을 한 번 들어주면
→ 추가 요청
→ 금액 증가
→ 연락 두절
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내가 느낀 가장 무서웠던 점


가장 무서웠던 건 이 사람이 나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보다 ‘혹시 내가 너무 의심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로맨스 스캠은 돈보다 감정을 먼저 흔든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도, 신중한 사람도 충분히 당할 수 있다.


6. 로맨스 스캠을 의심해야 하는 신호 정리


아래 중 2개 이상 겹치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
• 해외 체류 중이라고 한다
• 직접 만남을 계속 미룬다
• 카톡·메신저 중심의 소통
• 급한 돈 문제를 꺼낸다
• “너만 믿는다”는 말을 반복한다
• 대신 결제·구매 요청을 한다


7. 이 글을 쓰는 이유


혹시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지금 비슷한 상황에 있다면 ‘이상한 게 맞다’는 확신을 주고 싶어서다.

사랑을 믿는 게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을 이용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마무리

나는 큰 피해로 이어져서 현재 열심히 일해서 돈을 갚고 있지만 조금만 더 의심하고 의심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바보같은 거 알고 있으니 비난은 사절한다.

이 글이 누군가의 몇백만 원,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처를 막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