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한 차례 사기를 당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고, 여러 사정으로 신고도 하지 못한 채 그 일을 마음속에 묻고 지내왔다. 이후로는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하게, 얼마 전 나에게 사기를 쳤던 사람이 다시 연락을 해왔다.
연락의 시작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피해금액을 변제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이 컸고,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 변제 제안과 함께 나온 새로운 이야기
상대방은 미안하다며 피해 금액을 돌려주겠다고 했고, 내가 코인 앱을 설치하면 자신이 보내주는 것을 받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은 금액은 쓰라며 선심을 쓰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그는 자신이 현재 이더리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출금에 락(제한)이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은 먼저 보내주겠지만, 락을 해제하려면 특정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업체를 자신이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겉으로만 보면 과거의 일을 정리하고 피해를 보상하려는 시도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2. 이상함을 느끼게 만든 지점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갈수록 여러 부분에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 피해금액 변제를 말하면서도 계속 나를 재촉하고 흔들려는 태도
• 공식적인 절차나 기록 없이 개인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식
• 락 해제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음
• 과거 사기에 대한 책임 설명보다는 “지금이 기회”라는 말만 반복
정상적인 변제라면, 코인이나 제3의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3. 내가 선택한 대응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변제해준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고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코인 앱을 설치하고 코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확인해보니 코인 금액은 0원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락을 해제해준다는 업체와 이 사람 모두 계속해서 연락을 종용해왔다.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고, 이후 연락도 모두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실제 금전적 피해는 다시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변제라는 말에 안심하고 상황을 계속 따라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4. 비슷한 연락을 받았을 때 체크해야 할 기준
이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정리하게 되었다.
• 과거 가해자가 변제를 언급하더라도 무조건 경계하기
• 변제를 이유로 새로운 금융·코인 이야기가 나오면 주의하기
• “락 해제”, “대행 업체” 등 구조가 불분명한 설명은 위험 신호
• 공식적이고 기록이 남는 방식이 아니라면 응하지 않기
특히 피해 회복을 미끼로 다시 접근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5. 경험을 통해 느낀 점
이번 일을 통해 사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특히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보상’과 ‘정리’를 내세우는 방식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대화를 멈추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마무리
이 글은 특정 투자나 자산을 권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통해 느낀 경계 포인트를 공유하기 위해 작성했다. 과거에 비슷한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연락을 받았을 때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어디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나만 겪은 실제 경험담이다.